쉬는 날 집에 있으면서 갑자기 '참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읽고 유튜브 보고 운동하고 취업 걱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음악이나, 요리, 그림처럼 '취향'이랄 법한 것을 가지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만 걱정하는 인생은 좀 아쉽잖아요. 어쩌면 이것도 배가 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네요.
🍐비긴 어게인 헨리
음악 관련 유튜브를 챙겨보는 건 오랜만입니다. <비긴어게인> 시리즈가 시작한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이름만 알던 가수분들의 노래실력과 색다른 무대 구성에 오랜만에 기분 좋아지는 콘텐츠였습니다. 특히 가수 헨리 영상을 쭉 찾아보니 정말 음악적으로 대단하더군요. 한 사람의 여러 매력을 알게 되다보니 덕질을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갔습니다.
반도👾
<살아있다>를 보고 좀비물에 실망했다가, <부산행>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반도>는 초반 액션이 정말 대단해서 혹시 차량광고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나 소녀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점은 좋았으나 이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사나 행동이 예측될 정도로요. 평을 보다가 K 아포칼립스라는 표현을 발견했습니다.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건 좋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되어가는 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유미의 세포들
한 여성의 연애 겸 성장웹툰입니다. 작가의 유머감각도 좋고 머릿 속 세포들이라는 설정도 참신합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연애를 주제로 하면서도 만화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초반과 최근 그림체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충분히 볼 만합니다. 서촌에서 전시도 한다는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