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면 누군가 잡아준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는 말과 비슷하다. 도망가는 사람은 더 가치가 높다고 느끼니까 그렇게 행동한다. 도망가면서 느끼는 고양되는 느낌과, 새로운 곳 사람을 대했을 때 느껴지는 긴장감이 좋다. 그렇지만 도망자는 정착할 곳이 없다. 늘 외로움을 느낀다. 꿈에서 교수님에게 자신감있게 내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는 일은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도망가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
2019.05.11 미안하지 않아도 미안한
왜 연락하지 않았냐고 묻길래
바빠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0는 말했다
그럼 너는 미안하지 않으면 미안하다고 하지 않겠네
당연하지 않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상대방의 미안해 말을 듣고 싶기보다는 이해를 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미안하다고 해봐
왜?
그냥 해봐
굳이?
그냥 해봐
그래 내가 미안해
좋아. 그거야
0와의 대화에 진이 다 빠지고 말았다
😂2019.03.17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아닌
..
이해가 안 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해도 해도 질리지 않고, 잘하는 일인데 왜 이 길로 가지 않는 것일까.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명백히 있는데 굳이 '권력과 부'를 갖고 싶은 걸까.그런데 요즘은 J의 의견도 맞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는 취미고 사회적 지위를 갖기 위한 직업은 따로 있어야 할 것 같다. 덕질을 하기 위해 직업을 구한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직업과 지위, 재산이 있다면 자신이 무얼 해도 인정받을 것이다. 사회에서 금기시하지 않지만 조금은 껄끄럽게 여겨지는 행동들도 사회적 위치가 있다면 인정받는다. 오히려 매력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
..
나는 내가 꽤 똑똑하다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세계와 시장의 트렌드를 조금은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파고들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나 연애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하지도 않고, 미래를 상상하지도 않고 현재만 급급하게 살았으면서 왜 남들보다 깨어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을까. 정말 내가 00을 좋아하고 이 쪽으로 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지금 좋아하는 게 없어 괜히 더 매달리는 것 같다. 남들이 취업준비다 시험 준비다 할 때도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자위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들이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가 꽤 많구나 느낀다
2019.06.22
그 사람과 관련된 Sns를 다 지우고 그 사람으로 설정한 프로필 사진을 지운다. 그 사람이 내사진을 못 보게 차단하고, 연락도 오지 않게 한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암시했던 노래도 지운다. 이 일련의 활동을 하고 나서야 마음 속으로 이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