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이레터 ![]() 원래 그런 사람이야(2019.02.12)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늦은 편이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하니 나 또한"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었다. 걔 원래 그런 사람이야. 신경 쓰지 마. 그 여자 원래 그런가 봐. 그 사람 원래 그래?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들었으면서. 갈굼 당하던 신병에서 좋은 선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서.숫기 없던 친구에게 '넌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니까 기죽지 마.'라고 말했으면서. 속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판단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애인마저도. 아 우리 아버지 원래 저랬지. 아 우리 어머니 원래 저렇게 말했지. 아 쟤 원래 저런 사람이었지. 쉽게 변하지 않을 거야.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이자. 정 안되면 연을 끊어버리자. 하면서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무언가를 계속 변화시키고 나아가려 하면서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내가 나를 믿는 만큼, 남도 믿고 조금 더 천천히 바라봐야겠다. 2019.06.16(운명은 없는 듯) 연애할때나 누군가와 관계를 만들어 갈 때 늘 어느 정도의 오해가 있다. 착할 것이다 친절할 것이다 성격이 좋을 것이다 지저분할 것이다 등. 나쁜 오해가 깨지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건 대부분 좋은 오해다. 착한 사람의 안 착한 부분이 보이고 좋아 보이는 사람의 안 좋아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안 좋은 사람의 좋은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 둘 사라지다 보면 대부분의 남녀는 정말 비슷하다. 운명이다 영원하자던 사람들도 결국은 서로가 고만고만한 인연인 걸 깨닫고 헤어진다. "이 사람이랑 헤어지면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가능하다. 만날 수 있다. 저번 연애와 저저번 어색해진 친구, 지나쳤던 썸남 모두 그렇게 생각했는데 우리는 또 다른 이성과 친구를 만든다. 그냥 문득 궁금했다. 다들 어떻게 십년 이십년 혹은 평생을 만나고 같이 지내는 건지. 사람을 두 분류로 나눈다면(2019.07.28) 같은 뻔한 말로 시작하기는 싫지만 요즘 드는 생각이 있다. 별 거 아닌 일을 별 거처럼 말하는 사람과 별 거인 일을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하는 사람. 굳이 안 해도 되는 말을 하는 사람과 해야 할 말을 굳이 안 하는 사람.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대응할 것이다. 나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의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긴다기보다 정말로 스스로의 이야기를 잘하지 않게 된다. 가정환경이나 주변 친구들의 관계때문이겠지. 그런데 경험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 사람의 이야기는 더 의미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이 일화를 좋아한다. '창가의 토토'라는 책에서 선생님이 아이에게 묻는다. 오늘은 뭐했니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침은 뭘 먹었어? 소시지요 소시지를 자주 먹니? 좋아하는 거니? 아니요. 어머니가 자주 해주세요 아하. 좋아하는 반찬은 뭐 따로 있니? 저는요 000을 좋아해요. 왜냐하면요 봐. 너도 할 이야기가 있잖니. 자기 이야기 하기를 싫어하는 인간은 없다. 그리고 사람의 어떤 말과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어떤 말과 행동에도 그냥은 없다. 유난히 말을 잘하는 사람. 유난히 도덕적인 사람.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사람. 유난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 유난 떠는 이에게는 뭔가 숨겨진 구석이 있다. 그 구석을 알고 싶다. 유난히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에게도 어떤 이야기는 있을 것이다. ![]() 2019.06.07 성공하는 데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도 있겠고, 하면 좋은 행동 습관은 있다. 누구는 몰두하라 하고 누구는 요령껏 하라한다. 주식에서도 누구는 차트를 보라하고 누구는 오래 보유하라 한다. 역발상이 유행하기도 하고 단기매매가 유행하기도 한다. 한 투자자가 와비파커라는 안경회사가 성공하지 못할거라고 봤다. 이들이 창업에 몰두하지 않고 대학을 다니면서 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퇴했다던 스티브잡스도 자서전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이자 자퇴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예전 마시멜로 이야기 일만시간의 법칙이 유행할 때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몇 년 안되어 마시멜로 법칙은 아이 개인보다는 교육이나 집안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일만시간의 법칙은 단순히 일만시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적절한 피드백과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떤 게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좋아보이는 것이라도 더 개선시킬 건 없는지, 의문은 없는지 생각해봐야겠다. ![]() 2019.03.04 진심을 토해내야 한다 사람은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 있다. 남녀 사이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 자신의 온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할 때 괜히 눈물이 나오고 그 순간 그 사람과 유대가 깊어짐을 느낄 수 있다. 00에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내 가족사. 내 콤플렉스. 생각 등을 말했을 때 유대가 깊어짐을 느꼈다. 말을 꺼낼 때는 목소리가 떨리고 가슴이 뛰었지만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군대에서 친구와 옥상에 올라가 밤새 이야기할 때도 그랬고 부모님에게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진심을 토해내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상대에게 알려줄 수 없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상대와 깊어질 수 없다. 마음을 열지 않아 받는 상처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 다 토해내지 않고서 "왜 내 마음을 몰라주지"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공지라면 공지 이미 게으름뱅이에 거짓말쟁이가 되었지만 공지를 남깁니다. 한 달 4회에서 3회로 줄이겠다고 하고 또 다시 기한을 안 지켜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놀지는 않았습니다. 남들 다 따는 자격증 몇 개 땄고, 일본어 공부를 이어하고 있습니다. 수 십개를 썼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곳에는 안 붙어서 쉽지가 않네요. 요즘은 아침마다 도서관에 가서 직무관련 직업관련 책을 수십 개씩 읽습니다. 이 나이(?) 되고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모른다는 게 이상하기도 하지만. 수십년을 일할지도 모르는 곳인데 아무 거나 하기는 싫잖아요. 지금은 조금 남들보다 느릴지라도 방향이라도 잘 잡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하나 이상의 곳에 지원합니다. 한 유명한 영업사원의 말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자신을 낮춰 영업하는 것보다 성인으로서 스스로 밥벌이를 하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일단 밥벌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할 것 같아서 유료요금제를 해지하고, 무료요금제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한 달에 4개 보낼 수 있던 것에서 하나밖에 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독자분들의 혹시 모를 후원으로 제가 유료요금제를 다시 신청해서 제대로 할 수도 있겠지만 저 스스로도 많이 한계를 느꼈습니다. 일단 꾸준히 보내는 거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시간 맞춰 4~5개의 글을 준비해서 보내는 것. 쉬울줄 알았는데 어렵더군요. 소재도 그렇고 성실함도 그렇고. 두 번째는 제 스스로 좋은 글을 못 보낸다는 것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인턴했을 때만 해도 새로운 정보를 매일 같이 받아들여서 쓰고 싶은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취업정보 어쩌구만 고민하다 보니 스스로 쓰고 싶은 게 많이 안 떠오르네요. 최근 2~3번은 예전 글들을 꺼내서 보내드리고 있는데 이게 내 발전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구. 구독자야 정체기긴 한데, 이건 제가 꾸준히 시간 지켜 새로운 글들을 쓰기만 하면 언젠가는 다시 뜰 거라 생각해요. 벌써 제 편지를 스팸처리하지는 말아주세요. 한 달에 하나는 꾸준히 보낼거니까요:( 그리고미디어쪽으로 취업을 하게 되면 이 뉴스레터를 다시 이어서할 것 같아요. 그 때는 이게 정말 제 스펙이자 이력서이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 일본 유명편집자의 책을 읽었습니다.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강연을 하고 원고를 써서 월급의 20배 넘는 돈을 번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느꼈던 게 부럽다 대단하다도 있지만, 문화쪽이라서 특히 더 기회가 많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 단계를 넘어서면 취향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거든요. 누구보다 더 빠르게 트렌드를 접하고 유명인사를 만나는 편집자의 모임과 강연이라면 저도 돈 내고 한 번쯤은 들어볼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미디어 쪽으로 가게 되면 뉴스레터는 물론 독서모임이나 취미모임 같은 것도 한 번쯤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미디어가 아닌 쪽을 가게 되면 이 뉴스레터가 그리 활발히 되지 않겠지만요. 취미나 글에 대한 것보다 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겠죠 :( 이렇게 구구절절 말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구독설정하신 분들의 90%는 제 편지를 열어봐주시니까 제 이야기를 조금은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관이레터는 한 달에 한 번 보내게 되었습니다. 후반에 성실한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지인과 모르는 분이 3:7 비율 되는데 독자분들이 잘 읽는다고 메일 보내줄 때마다 엄청 기뻤습니다. 잘 보신다고 말씀은 안 하셔도 90%정도 되는 비율이 메일을 열어주시니까 그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죠. 30명 정도의 열렬한 독자를 가진거니까요. 아무튼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몸 조심하세요. 문의 dratwoon12@naver.com 카톡 drawtoon |
30대 도시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룹니다